담벼락에 기댄 지팡이가 둘, 그늘 자리에 보행 보조기가 셋. 방충망 미닫이문 앞에 빼곡한 제각각의 신발들. 할머니들은 이내 어서 오라고 반긴다. 전기 포트에 물을 끓이고 봉지 커피를 탄다. 프라이팬에 찰떡을 굽고, 포도송이를 씻고, 포크를 나눈다.지난봄, 청도에 코로나19 감염증이 유행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얼마 전 다시 문을 연 파란 지붕 집 이름은 .코로나19도 우리랑 상관없이 지나갔다고 할머니는 말했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도 삼평리 평화회관은 비가 새지 않았다. 손 매운 쌍둥이 아빠가